진주우주항공부품시설 조감도.
진주우주항공부품시설 조감도.
경남 진주시는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우주항공·뿌리·세라믹 산업을 3대 축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진주혁신도시에 있는 각종 연구·교육시설을 활용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1980년대 초반까지 진주 경제를 지탱한 핵심 산업은 국내 최대 농기계 생산업체인 대동공업으로 대표되는 기계산업과 실크산업이었다. 하지만 대동공업이 1983년 대구로 옮겨가고, 실크산업도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진주 경제는 침체에 빠졌다. 2010년대 들어 GS칼텍스를 비롯한 기업 유치와 함께 진주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지역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핵심 산업은 없다.

이창희 진주시장이 첫 번째로 꺼낸 카드는 우주항공산업이다. 연간 세계시장 약 400조원, 국내시장 약 2조5000억원에 이르는 우주항공산업은 기계·전자·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기술이 집약돼 있다. 진주시는 진주혁신도시에 입주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정촌면 일대에 220만㎡ 규모의 진주·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LH가 1조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는 이 단지엔 항공기 및 항공부품 관련 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이 시장은 “진주·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와 인근에 밀집한 항공 인프라가 결합되면 진주시가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혁신도시엔 산업기술시험원, 세라믹기술원, 국방기술품질원 등 국내 최고 연구 시설이 있다. 공군교육사령부와 경상대 등 전문인력 양성기관도 자리잡고 있다. 항공국가산업단지가 정상 가동되면 약 20조원의 경제 유발효과와 5만8000여명의 생산 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진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뿌리산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뿌리산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다. 금형, 소성가공, 열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소재를 부품으로 혹은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 공정산업이다. 진주시는 정촌면 예상리 일대에 친환경 무공해 뿌리산업단지를 내년 말까지 조성할 방침이다. 지난 7월 사업설명회를 연 결과 100여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라믹은 우주항공, 자동차, 반도체 산업 등의 필수 소재다. 우주항공산업을 미래 핵심 주력산업으로 육성하려면 세라믹 소재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진주시의 설명이다. 진주시는 국비를 포함한 총 23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월 세라믹소재종합지원센터를 준공했다.

진주=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