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랑동우회, C형간염 환자·보호자 107명 분석결과

C형간염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치료성과에 만족하고 있었지만, 비싼 약값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간사랑동우회는 C형간염 인식개선 캠페인의 하나로 9월 19일부터 29일까지 C형간염 환자와 보호자 107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인식 및 스트레스 지수'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결과 C형간염 진단을 받은 환자의 76%가 현재 치료를 받고 있거나 이미 치료를 받았다고 답했으며 이들의 83%가 치료성과에 만족하고 있었다.

다만, C형간염 환자들은 비싼 약값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C형간염 환자들이 받는 스트레스 원인별 점수를 보면 '비싼 약값에 대한 부담감'이 10점 만점에 평균 8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7.97점), 완치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7.8점), 주변 사람에게 전염시킬 우려(7.24점), 치료에 대한 낮은 정보(6.58점) 등의 순이었다.

특히 환자들의 약값에 대한 스트레스를 보면 응답자의 43.4%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10점)고 답했고 이런 부담감이 C형간염 치료에 방해요소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C형간염을 진단받고도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답한 환자의 80%는 그 이유로 비싼 약값에 대한 부담감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구현 간사랑동우회 대표는 "C형간염 환자와 보호자들은 비싼 약값에 대한 부담과 부작용 우려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그러나 최근에 나온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치료제들은 완치율이 95% 이상이고 부작용이 개선된 만큼 망설이지 말고 진단 즉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C형간염 환자의 65.8%가 진단 전 의심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해 검진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분석결과 C형 간염 환자 중 34.2%가 진단 전 의심증상이 있었고 이들의 절반 이상(53.8%)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 피로 및 기력저하를 느꼈다고 답했다.

C형간염 진단의 주된 경로를 보면 '개인부담건강검진' 32.9%, '직장건강검진' 23.7% 등이었고 환자와 보호자의 63.6%는 이런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형간염 환자와 보호자가 생각하는 가장 시급한 지원책으로는 '예방 차원의 국가검진 지원'(39.8%)과 '신속한 보험급여'(39.8%)가 꼽혔다.

특히 국가검진 지원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 대부분의 응답자(9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윤구현 대표는 "개인검진이나 직장검진을 받을 수 없는 많은 C형간염 환자들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국가검진 실시로 잠재환자를 발굴하고 진단받은 환자들이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