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허덕 선임연구위원

축산업 종사자 고령화로 생산기반 위축돼 후계축산농 육성을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허덕 선임연구위원은 13일 기고문에서 "2014년 축산업 종사자 중 65세 이상 고령화 비율이 45%나 돼 앞으로 10년 이내에 축산업을 그만둘 농가 수도 그만큼 많게 된다"며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축산농가는 24만호 감소했고, 이런 추세로라면 현재 12만4천호에서 2024년에는 8만3천호로 줄어들고, 6만5천호까지 줄어든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고 밝혔다.

허 연구위원은 "축산업 전체적인 후계농 확보율은 30%이고, 특히 한우 후계농 확보율은 9.8%에 그치고 있다"며 "후계농 확보율이 저조한 데다 축산업에 신규로 진입하는 농가들은 매우 드물어 축산업 생산기반 위축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허 연구위원은 "축산업 생산기반 위축은 국민 경제 측면에서 식량 안보 위협, 생산액 감소, 고용 축소 등의 문제가 예상된다"며 "축산소득 감소는 농촌소득의 감소이며 농촌의 리더 육성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위원은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는 축산업은 이제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하다"며 "잠재적인 신규진입 축산농 육성을 위해서는 20∼30대의 미취업자 또는 이직자 중 유휴능력 등을 타깃으로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실적으로 축산업 승계를 희망하면서도 아버지와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것 때문에 승계를 꺼리는 자녀도 있다"며 "아버지와 자녀가 별도의 장소에 농장을 하도록 하는 방법(농장분리를 통한 규모 확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연구위원은 "융합기술 접목을 장점으로 가진 젊은인들을 위해 ICT 융합 스마트팜 육성 정책 강화가 필요하며 신규 취농자가 영농에 정착할 때까지 기술습득을 할 수 있도록 농업법인이 신규진입 축산농을 취업시키고 금융대출, 교육·컨설팅 지원 등의 업무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