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 한글학교 교사 10명 중 8명은 교원 자격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역량을 강화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박주선 의원(국민의당)이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재외 한글학교 교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한글학교 교사 2만8천991명 가운데 2만4천838명(85.7%)은 한국어 교원 등의 자격증이 없다.

지역별로 아시아에서는 교원 자격증이 없는 교사가 95.2%에 달했고, 중남미 84.7%, 아프리카·중동 74%, 유럽 73.7%, 북미 72.9%, 대양주 65.8%, CIS(옛 소련 독립국가연합) 64.6%로 집계됐다.

박 의원은 "한글학교 교사 가운데 비전문 교원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수업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한글학교는 재외동포와 세계인에게 한글과 한국을 알리는 구심점인 만큼 교사의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수업 내용도 표준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외동포재단은 "내년부터 한글학교 교사가 온라인 연수를 이수하고 자격증을 받는 '한글학교 교사 인증제'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한글학교 교사의 경쟁력을 키우고 자긍심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글학교는 동포사회가 주축이 돼 한글과 한국 역사·문화를 가르치는 주말 학교로, 지난 3월 기준 118개국에 1천855개 학교가 있으며 학생 수는 9만9천600여 명에 이른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