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쇠퇴하고 있는 경남지역 기계산업을 살리기 위해 경상남도가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경상남도는 2022년까지 6571억원(국비 3202억원, 지방비 1446억원, 민자 1923억원)을 투입해 기계산업 구조고도화 작업을 한다고 12일 발표했다. 도는 장기 발전방안 수립과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 신규 인프라 구축, 중소기업 지원 등 4개 분야 14개 과제를 통해 성장 한계에 직면한 기계산업을 키우기로 했다.
'쇠락' 기계산업에 ICT 입힌다…경남도, 첨단화에 6571억 투자
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R&D 역량 강화를 위해 지능형기계와 핵심소재부품, 차량 등 3개 분야에 대한 중장기 발전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경남 R&D 육성 방향과 신규 사업 논의를 위한 별도 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한다. 대형 국책과제 발굴 및 지역 유치를 위해 내년부터 지능형기계, 항공,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 3개 분야에는 시범적으로 ‘민간 전문가 PD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핵심소재 국산화와 ICT 융합을 위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50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파워유닛 소재부품산업 기술을 개발한다. ICT·소프트웨어(SW) 융합 지능형기계산업 고도화(260억원)와 기계·로봇 융합 지능형 기술 개발(381억원), 스마트공장 도입 등도 추진한다.

신규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능형기계 엔지니어링 기술개발 기반 구축에 380억원, 진공기술 시험인증 기반 구축에 245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기계산업을 지능화·무인화·첨단화해 조립생산 기반에서 기술 기반 산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중소기업 협력을 통한 핵심부품 국산화와 대학 및 연구기관 기술이전, 연구개발장비 공동 이용, 인력 양성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 사업도 병행한다. 도는 기계산업과 ICT 융합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지역 내 4조8000억원의 생산 유발과 1만8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기계산업은 세계시장 규모가 2014년 기준 3조2390억달러에 달했다. 국내 시장 규모는 101조원으로 세계 시장 대비 3.0% 수준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경남지역 시장 규모는 24조1000억원으로 국내 시장의 24%를 점유하고 있다. 기계분야 세계시장은 2020년까지 5조34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최만림 경상남도 미래산업본부장은 “경남 기계산업은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며 “조선업 불황까지 겹쳐 지역 산업 전체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실정에 맞는 위기대응책 마련을 위해 공동 연구용역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