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는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 방송 뉴스가 다소 선정적이고 여성 차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인권위는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 의뢰해 올해 4월부터 6개월간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편 4개 채널 메인 뉴스를 모니터링 분석했다.

모니터링 결과, 성폭력 사건이나 여성 살인 사건을 보도할 때 내용을 지나치게 상세히 묘사하거나 폐쇄회로(CC)TV 및 일러스트를 사용해 선정적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피의자의 신상 공개에 원칙이 없는 것도 보도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스포츠 뉴스에서 여성 선수를 보도할 때 선수로서의 전문성보다 '엄마'나 '주부' 등 용어로 소개하거나, 여성 선수의 외모와 나이를 강조하는 실태도 드러났다.

여성 선수에 붙이는 별명도 '요정', '인어', '흑진주' 등 여성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고 인권위는 지적했다.

인권위는 이날 오후 3시 인권교육센터 별관에서 '미디어 속 여성차별과 폭력 모니터링 결과 발표 및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 허민숙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 문소영 서울신문사 사회2부장, 정재용 한국방송공사 스포츠 기자 등이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h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