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연수원 초청으로 '청렴 특강'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11일 "검찰 신뢰의 심각한 위기를 맞아 검찰 스스로 변화를 위해 치열하게 몸부림치지 않으면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법무연수원 초청으로 경력검사와 충청 지역 검찰 간부, 연수원 소속 검사를 대상으로 열린 특강에서 "국민의 인권보호와 실체 진실의 추구라는 검사의 기본에 충실하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수원 측이 전했다.

법무연수원은 최근 잇따른 전·현직 검찰 간부의 비위에 대해 반성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하고자 '청렴 특강'을 마련했다.

검사 출신인 정 전 총리는 '청렴이 무너지면 검찰이 무너진다'를 주제로 90분 간의 특강에서 '지족가락 무탐즉우(知足可樂 務貪則憂)'라는 명심보감 문구를 인용해 검사가 지녀야 할 청렴의 기본을 강조했다.

'만족을 안다면 행복할 수 있고, 탐욕에 힘쓰면 근심이 있다'는 뜻으로, "주어진 것에 만족해야 청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정 전 총리는 검사 시절을 떠올리며 "검사로서 보람된 기억은 거악의 척결보다 범죄인 한 사람의 개과천선이었다"며 "검사는 '따뜻한 마음'으로 사건 관계인의 공감과 승복을 얻을 수 있는 인격과 인품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다산 정약용의 청렴 정신을 이어받자는 취지로 '목민심서'를 선물했다.

정 전 총리는 제1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검 강력과장·중수과장, 서울지검 특수1·3부장, 대검 감찰부장, 광주·부산지검장 등을 지냈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