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역의 어종별 수산자원 조사를 담당하는 해양조사선의 전용부두가 경남 통영항에 들어선다. 삼천포항에는 10만t급 대형선박 2척이 정박할 수 있는 연료 부두(고성하이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

경상남도는 통영항과 삼천포항·옥포항·장승포항·진해항 등 경남지역 5개 항구에 2020년까지 국비와 민간자본 등 2525억원을 들여 해양산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고 10일 발표했다. 해양수산부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6~2020)에 도가 관리하는 5개 항만 14개 사업이 신규로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경남도, 5개 항만 인프라에 2525억 투자
가장 큰 변화가 생기는 곳은 통영항이다. 1963년 개항해 주로 수산물의 수출입을 담당해 온 통영항은 예산 214억원을 들여 국내 해역·어종별 해양수산자원 조사를 위한 조사선 전용부두가 생긴다. 150m 길이로 기후 및 어족자원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배가 상시 정박해 해양수산자원 조사의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경상대 해양과학대 항만시설용지 조성에 94억원, 통영항을 이용하는 어업인을 위한 물양장 건설 등에 259억원을 투입한다. 바닷물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사업 등 5곳에도 588억원을 투자한다. 통영항 인프라 건설에 드는 예산은 모두 국비다.

한려수도의 기항지이자 유류·시멘트·무연탄·철재·광석 등의 수출항으로 자리해 온 삼천포항은 29억원을 들여 1502㎡의 재해방지시설을 확충한다. 태풍이나 만조 시 상습 침수되는 지역의 재해 방지를 위해서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산공원과 목섬 간 도보 교량을 건설하는 데도 27억원을 투입한다. 민자 1608억원을 들여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연료 부두를 조성한다. 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시설로 10만t급 2척, 2000t급 1척이 정박할 수 있는 크기다.

거제 옥포항에는 72억원을 들여 항만지원시설 2000㎡와 예인선 부두를 만든다. 장승포항에도 100억원을 투입해 항만지원시설 2000㎡와 거제수협 등을 이용하는 어업인을 위한 신규 어선 부두를 짓는다. 평소 파도가 높아 어선 접안이 불편하고 사고 위험이 큰 진해항에는 101억원을 들여 새로 방파제를 건설한다.

이 밖에 국가 관리항인 부산신항과 마산항에도 해양수산부가 1조4450억원을 투입해 해양 인프라 구축사업을 벌인다. 부산신항에는 소형선 부두와 컨테이너 진입도로, 수협 부두 등 6개 사업(1조3880억원)을 추진하고 마산항에는 서항지구 친수문화공간 조성 등 3개 사업(570억원)을 한다.

진익학 도 해양수산국장은 “앞으로 국비 확보를 통해 해양자원조사, 해양관광, 화물부두 등 신규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