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성모병원, 성인 여성 160명 분석결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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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에 통증이 느껴지면 혹시 유방암이 아닐까 걱정하는 여성이 많지만, 실제 유방암 발병과 통증은 관련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성모병원은 최근 유방센터를 방문한 성인 여성 160명을 대상으로 유방통증과 유방암의 상관관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결과 대상자의 58.8%가 병원을 방문한 이유로 유방에 통증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 3명 가운데 1명(35%)은 유방암을 의심하고 있었다.

통증의 정도를 3단계로 구분한 결과 대상자의 62.8%는 가벼운 통증, 37.2%는 중간단계의 통증, 2.5%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특히 대상자들은 통증이 심할수록 유방암을 강하게 의심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벼운 통증 환자 가운데 유방암을 의심하는 경우는 26%였지만, 중간단계의 통증과 극심한 통증을 보인 환자는 2명 중 1명꼴로 유방암을 걱정하고 있었다.

반면, 실제 통증이 있는 환자에서 유방암이 발견되는 경우는 10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을 호소한 환자 가운데 유방암이 진단된 환자는 2.1%, 통증이 없다고 답한 환자 중에서 유방암인 경우는 1.5%였다.

이는 유방통증과 유방암 발병의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게 병원의 분석이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원장(한국유방암학회 홍보이사)은 "유방통은 성인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라며 "많은 여성이 유방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지만, 통증을 유방암의 증상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유방암의 주요 증상은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피부 궤양 또는 유두로 피와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라며 "통증으로 유방암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자신의 연령에 맞는 자가검진과 정기검진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