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26건 적발…샤넬·루이뷔통·버버리 순 짝퉁 많아

서울 동대문관광특구 일대에서 2년여간 짝퉁 상품을 공급해 온 유통업자가 적발됐다.

서울 중구는 지난달 29일 중구 퇴계로 63길에 있는 한 짝퉁상품 창고를 단속해 상표법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유통업자 1명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이 유통업자는 2년여간 짝퉁 상품 보관 창고를 운영하며 동대문 노점상에게 짝퉁 의류 4천여 점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압수된 물량만 해도 발망, 몽클레어 등 해외 유명상표 6종의 짝퉁 의류 2천17점으로, 정품가 15억원 규모다.

이 유통업자는 동대문관광특구 노점을 돌아다니며 이 같은 짝퉁 상품을 거래해왔고,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골목길 주택 지하에서 비밀창고를 운영했다.

한 달 평균 팔아치운 짝퉁 의류만 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는 "올해 1∼9월 짝퉁 판매 426건을 적발해 정품가 381억원 규모의 4만 5천여 점을 압수했다"며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단속 건수는 26% 증가했고, 압수 물량은 76.5%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단속 지역별로는 동대문관광특구가 338건(79.3%)으로 가장 많았고, 남대문시장 63건(14.8%), 명동 22건(5.2%) 순이었다.

판매 유형별로는 노점 224건(52.6%), 상가 191건(44.8%), 차량 6건 등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압수 물품 가운데 샤넬이 1만 2천713점(28.1%)으로 가장 많았다.

루이뷔통 6천519점(14.4%), 버버리 2천715점(6%), 구찌 2천15점(4.5%), 아디다스 1천737점(3.8%) 등이 뒤따랐다.

최창식 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정비체계를 유지해 관광객들이 관광특구에서 마음 놓고 쇼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