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화소 미만…보안 사고 올해만 4건 발생
보안울타리 291m 구간은 높이 기준 미달

올해 초 외국인 선원의 밀입국이 잇따라 발생한 인천항 주변 보안 폐쇄회로(CC)TV 중 상당수가 사람 형체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권석창(충북 제천·단양) 의원이 인천항만공사로 등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항에 설치된 CCTV 443대 중 62.8%인 278대가 사람 형체를 뚜렷하게 알아볼 수 없는 50만 화소 미만이었다.

200만 화소 이상은 98대에 불과했으며 50∼100만 화소도 67대나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CCTV 718대가 200만 화소 이상이고 48대만 50만 화소 미만인 부산항과 비교할 때 인천항의 보안시설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인천항에서 설치 기준(높이 2.7m)에 못 미치는 보안울타리 구간은 291m(높이 1.9m)였으며 431m 구간에는 윤형 철조망 등 보안 장애물이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았다.

권 의원은 "잇따른 밀입국 사건과 국제적인 테러 위협이 증가해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항만의 보안시설 관리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며 "항만공사는 보안울타리, 윤형 철조망, CCTV 등 취약한 보안시설을 교체해 보안 사고를 미리 방지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인천항에서 외국인 선원이 보안울타리를 뚫고 밀입국한 사건은 확인된 것만 4건이다.

1월 인천북항 기업전용 민자 부두에서 베트남인 선원과 중국인 선원이 각각 보안울타리를 뚫고 밀입국했다.

또 2월 작업용 사다리를 이용해 인천항 보안울타리를 넘어 달아난 30대 중국인 선원을 이달 초 경찰이 잡고 보니 또 다른 중국인이 올해 1월 인천항을 통해 밀입국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