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은 친구들과 원활하게 대화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줄임말과 신조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스마트학생복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공식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중고생 4천80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습관적으로 줄임말·신조어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5%는 올바른 표현보다 줄임말·신조어 사용을 더 선호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줄임말과 신조어를 쓰는 이유로는 '친구들이 사용하니까'가 58%로 1위를 차지했다.

교우관계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언어 습관에도 친구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스마트학생복은 설명했다.

'긴 문장을 적는 것이 귀찮아서'라는 응답이 25%로 2위를 차지했고 '재미있어서' 또는 '유행에 뒤처지게 될까 봐'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언어 습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응답자의 54%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꼽았다.

10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줄임말이나 신조어는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간략하게 표현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생성되고 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엘리트학생복이 9월 8∼21일 중고생 140명을 대상으로 SNS를 통해 진행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63.6%는 하루 3회 이상 신조어를 쓴다고 답했다.

신조어를 쓰는 이유 역시 '친구들과의 순조로운 대화'(42.9%)를 위해서라는 응답이 많았다.

'습관적으로'(22.9%), '표준어보다 신조어가 익숙해서'(9.3%)라는 응답도 적지 않아 신조어가 학생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응답자의 84.3%는 '신조어 사용이 한글을 훼손시킨다'고 답했고, 신조어를 대체할 표준어가 있다면 사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7.1%가 '표준어를 쓰겠다'고 답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한글 사용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트학생복 관계자는 "학생들이 잘못된 단어 대신 올바른 한글을 쓰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