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경쟁서 소외된 신진 대상…내년 1천명에게 지원 전망

연구 경력이 짧아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려운 젊은 이공계 연구자를 돕는 새 연구비 제도가 도입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런 '생애 첫 연구비' 사업을 신설해 내년부터 운영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정부 연구비를 받은 적이 없는 40세 미만의 젊은 기초과학 연구자에게 연 3천만 원씩을 주는 것이 골자다.

지원자는 소속 대학에서 자기 연구실을 차릴 수 있는 전임 교원이어야 한다.

과거에도 신진 연구에 대한 정부 지원은 있었지만 이처럼 연령대를 제한해 혜택을 주는 제도는 처음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젊은 연구자는 경력·실적이 중진급보다 부족해 과제 경쟁으로 연구비를 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며 "하고 싶은 연구를 하도록 '마중물'을 부어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에는 2017년 정부예산안 기준으로 300억원이 반영됐으며, 국회에서 해당 예산안이 통과되면 내년 한 해에만 1천명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원 대상자 선정은 종전의 경쟁 방식을 지양하고 각 대학에 일정한 기금을 주면 학교가 자율적으로 연구비를 나눠주는 안을 택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이번 달과 다음 달 한국물리학회 등 주요 학술단체와 일선 대학에서 이런 연구비 배정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최종안을 결정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