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테샛’을 통해 실제 경제정책의 바탕이 되는 이론을 알게 됐어요.”

지난 8월 시행된 ‘35회 테샛’에서 283점(300점 만점)으로 고교생 개인 대상을 받은 김민지 양(경기외고 3)의 수상 소감이다. 김 양은 같은 달 치러진 ‘2회 전국 고교 경제 올림피아드’(KEO)에서도 93점(100점 만점)을 획득해 금상을 수상했다. 고교생 개인이, 그것도 입시에 한창 바쁜 고3 시기에 테샛과 고교 경제 올림피아드에 도전해 각각 1등과 2등을 차지한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테샛은 국가공인 1호 경제·경영 이해력검증시험이며, ‘전국 고교 경제 올림피아드’(KEO)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청소년 경제·금융 교육을 위해 만든 시험이다. 고교생의 경제·금융 지력을 키워 올바른 선택과 금융생활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시행하던 ‘전국 고교 경제한마당’을 계승 발전한 것으로 보면 된다. 3회 시험은 내년 1월 시행된다.

김 양은 그동안 테샛에 꾸준히 도전, 3급, 1급, S급에 이어 마침내 고교 부문 개인 대상까지 받게 됐다. 김 양에게 시험 응시 계기를 묻자 “한창 입시 준비로 바쁠 시즌이지만 대학 입학 전 마지막으로 경제지력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응시했다”고 말했다. 테샛에는 올림피아드에 없는 상황판단 영역이 있어 테샛의 난이도가 올림피아드보다 조금 높았지만 응시 후 실제 경제정책의 바탕이 되는 이론을 알게 돼 뿌듯했다고 전했다. 김 양은 학교에서 배운 AP 경제와 테샛입문서, 기출문제 해설집을 반복해 풀면서 문제를 분석했다고 귀뜸했다. 특히 1학년 때부터 꾸준히 한국경제신문과 생글생글을 읽으며 스크랩을 해왔던 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김 양은 단순 신문 스크랩을 넘어 피케티나 세계경제포럼 등 굵직한 이슈가 발생할 때는 자신만의 아젠다 노트를 만들어 생각을 에세이로 정리하고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실업과 인구구조 등 주로 사람과 관련된 경제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김 양에게 향후 목표를 묻자 “서울대 경제학부에 입학해 인지과학과 심리학을 복수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행동경제학과 개발경제학도 공부해 싶다고 한다. 김 양은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실용적이고 인간 친화적인 경제정책을 입안하고 펼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조혜리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hyerij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