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태풍 차바.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제18호 태풍 '차바'가 제주와 울산을 비롯한 남부 지방을 강타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치바의 영향권 지역에서는 정전, 구조물 붕괴 등 뿐 아니라 인명 피해를 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차바는 제주와 남해안을 거쳐 이날 오후 3시 현재 울산 동북쪽 1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57㎞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차바는 지난 4일 오후부터 제주와 여수, 울산 등 남해안을 휩쓸고 지나며 정전, 구조물 붕괴, 하천 범람 등 피해를 입혔다.

차바는 제주에서 초속 47m의 최대순간 풍속을 기록해 초속 60m를 기록한 2003년 9월 태풍 '매미'에 이어 2번째 규모로 기록됐다.

국민안전처는 태풍 차바로 사망 4명, 실종 2명 등 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부산 영도구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1명이 숨졌고, 수영구 주택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

울산 울주군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숨졌다.

전남 여수에서 1가구가 침수되고 전남 7개 시·군 농경지 1183㏊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에서는 한천이 범람해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80여 대가 하천물에 휩쓸렸다. 울산 태화강도 한때 홍수경보가 발령되는 등 범람 위기를 맞았다.

곳곳에서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태풍에 의한 정전으로 제주와 경남을 비롯해 전국 21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부고속철도와 경부선, 동해남부선 일부 구간 전기공급이 중단돼 신경주역∼부산역 구간 KTX 일부 열차 운행이 3시간가량 중단됐다.

부산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지고, 부산 동구 범일동의 9층짜리 철제 주차타워가 무너져 차량 7대가 파손되는 등 구조물 붕괴도 잇따랐다.

많은 비로 도로가 물에 잠기거나 토사가 덮치면서 교통 통제가 잇따랐다.

부산경찰청은 오전 5시 48분께부터 침수된 동래구 온천동 세병교와 연안교 하부도로 차량통행을 금지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토사 유입으로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 사이 경주 4곳, 포항 3곳 등 7곳의 도로 통행을 차단했다.

제주와 김해, 인천공항 등에서 항공편 120편이 결항하는 등 하늘길도 막혔다.

여객선도 국제선 4개 항로와 국내선 63개 항로에 걸쳐 96척의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국립공원 14곳의 탐방로 289개의 출입도 통제됐다.

태풍 차바는 오후 9시 독도 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강도 '약'의 태풍으로 약화된 뒤 6일 새벽 소멸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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