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한국식 영어학원 세운 정상JLS
유·초등 영어교육 전문업체인 정상JLS가 이달 초 중국 선전에 ‘미미영어’ 1호점을 열었다. 청담러닝은 베트남에서만 21곳의 가맹점을 확보하는 등 국내 영어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박상하 정상JLS 대표는 “중국 상하이증시에 상장한 부동산 전문 기업인 진띠그룹 자회사와 합작법인을 세웠다”며 “중국을 교두보로 중동,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미영어’ 1호점은 만 2~12세의 유·초등학생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학원이다. 정상JLS는 중국 진출을 위해 작년부터 회사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인 ‘카라멜 잉글리쉬’의 교재와 강의 내용을 중국 현지 환경에 맞게 바꿨고, 중국 영어교육 추세에 맞춰 유아부와 초등부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영어교육업체 청담러닝이 베트남에서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는 에이프릴어학원도 성황이다. 청담러닝은 에이프릴어학원에 교재와 강의 내용 등을 제공한다. 작년 5월 베트남 하노이에 1호점을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 하노이에 15곳, 호찌민에 6곳으로 지점을 늘렸다. 수강생 수도 8500명을 넘어섰다. 청담러닝은 보유하고 있는 유·초·중학생 영어학원 브랜드 전부를 베트남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청담러닝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와 중국 시장 진입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BM이 작년 11월 일본 오사카에 개설한 ‘오사카 영어마을’(사진)은 일본 최초의 한국식 영어마을로 매달 평균 방문객이 1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YBM 관계자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문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어학원들이 교재와 커리큘럼 수출에 의존하던 데서 직접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바꾸고 있는 것은 현지에서 한국식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동남아시아나 중국 등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지만 영어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사교육 강국’ 한국의 영어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업체 관계자는 “한국 어학원의 영어교육이 영어권 국가의 교육법보다 경쟁력과 효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