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 차관 "소통하자"·민병희 교육감 "교육부 없애야 한다"

교육부 이 영 차관이 4일 오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편성과 관련해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을 전격 방문했으나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 차관은 "원래 얼굴 한번 보고 차만 마시고 가기로 했으나 그래도 불편한 말씀을 드리고 가야 할 것 같다"며 "서로 95%는 생각이 같으니 치열하게 소통하자"며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 차관의 발언은 민 교육감이 작심하고 제지하는 바람에 더 이어지지 못했다.

그는 "오시기 전에 세 군데 지역 어린이집 대표를 만난 것도 알고, 왜 나를 만나려고 하는지도 알기 때문에 안 만나려고 했다"며 "그 사람들한테 다음 해 예산에서 빼서 주겠다고 했는데 법률 근거도 없는 얘기를 어디서 함부로 그렇게 하느냐"고 항의했다.

이어 "교육부는 초중등 교육을 관장하는 제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지 소관이 아닌 것을 하라고 강제해서는 안 된다"며 "그러면 교육부의 존재 이유가 없다.

교육부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민 교육감에 이어 강원도교육청 예산을 심의하는 강원도의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이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거나 부분 편성한 서울, 경기, 강원 지역의 어린이집 연합회 대표와 만나 예산을 미편성한 3개 교육청의 내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삭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