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없는 '개량 구간' 우선 착공
기재부 사업계획 재검토…전체 사업 완공 지연·갈등 소지

내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했던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토교통부와 전남도가 계획한 노선에 이견을 보이면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용역에 들어가 결과에 따라 갈등도 불가피해 보인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 송정~나주 고막원(26.4㎞) 기존 철로의 고속화 공사가 다음 달 시작된다.

이 구간은 1천800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고속화 철로로 개량된다.

관건은 고막원부터 목포까지 건립방식과 비용이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72.2㎞를 신설하는 안으로 2012년 계획됐으나 국토부는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나주를 포함한 77.6㎞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계획을 2014년 9월 기재부에 제출했다.

기존선 개량(33.7㎞)과 신설(43.9㎞) 구간을 나누기로 하면서 예상사업비는 전체 구간 신설 때 3조1천536억원이었던 것이 2조4천731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기재부는 국토부 계획에서 다시 1조1천304억원이 감소한 1조3427억원 규모 수정안을 제시했다.

수정안은 광주~목포 66.8㎞의 기존선을 고속화하고 무안공항으로 가는 지선 16.6㎞를 신설하는 것으로 기존선 활용 구간이 대폭 늘어나 사업비를 줄일 수 있다.

전남도는 기존선 개량은 '저속철'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고 종착역도 무안공항, 목포로 나뉘면서 운영비도 연간 50억원 이상 늘어난다고 주장하며 난색을 보였다.

다음달 이견 없는 구간에 대한 우선 착공이 예정됐지만 지난 8월 기재부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용역에 들어가면서 남은 구간 완공 시기는 더 미뤄지게 됐다.

전남도는 용역 중단과 함께 남은 구간 공사를 서둘러달라고 촉구했다.

여야 의원 90명은 최근 호남고속철 조기완공 촉구 결의문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내년에는 남은 구간 공사에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재검토 용역이 통상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도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확인시켜 효율적인 방안으로 조기 완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