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2000~2015년 브이백 성공률 분석결과

제왕절개를 했던 산모가 다음번 출산 때 자연분만을 시도해보는 브이백(VBAC) 성공률이 최근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국내 의료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과거에는 이전에 제왕절개를 했던 산모가 자연분만을 하면 자궁파열 등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제왕절개를 해왔다.

최근에는 수술 방법이 발전하면서 제왕절개를 받았던 산모도 자연분만이 가능해졌는데 이런 과정을 브이백(VBAC)이라고 한다.

여의도성모병원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제왕절개 경험이 있는 산모 2천712명을 대상으로 브이백을 시행한 결과 85.5%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학계에 보고된 브이백 성공률은 75% 수준으로 이를 10% 포인트 가량 끌어올렸다는 게 여의도성모병원의 설명이다.

또 브이백에 따른 자궁파열 위험은 1천명 중 7명꼴(0.7%)로 알려졌지만, 최근 6년간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시행된 브이백 산모의 자궁파열은 0.3%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 여의도성모병원 교수는 "그동안 제왕절개 경험이 있는 산모들이 잘못된 정보로 무조건 반복적인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자연분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브이백 출산은 고통이 덜하고 회복이 빨라서 이런 산모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안전하게 브이백을 시도 하기 위해서는 응급상황 시 즉시 이용할 수 있는 수술실, 마취과 의사, 집도의가 있는 병원이어야 한다"며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 15년간 브이백 팀을 구성해 경험을 쌓고 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수혈. 마취 준비가 24시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