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보령신항 20년 만에 '첫 삽'
충남 보령신항이 20년 만에 다기능 복합항만으로 개발된다. 보령신항은 기존 인근의 포화 상태인 보령항을 대체해 중국 관광객과 중국 기업 유치를 담당할 대안 항구로 건설된다. 당진 송산지구에도 다목적 부두가 들어서는 등 중국을 겨냥한 충남 내 항구 개발이 본격화된다.

3일 충청남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충남 내 7개 항만(37건)에 2조8556억원을 투입하는 제3차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을 확정했다. 투입하는 예산은 민간자본 2조637억원(72%)과 국비 7919억원(28%) 등이다.

정부는 보령신항을 다기능 복합항만으로 개발하기 위해 항만시설용부지 55만1000㎡를 조성한다.

보령 영보산업단지의 LNG부두 접안능력을 늘리고 보령화력 선적부두도 신설한다. 보령신항은 1997년 신항만건설촉진법에 따라 신항만으로 지정됐지만 사업 추진의 타당성이 결여돼 2011년 수립된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서 제외됐다가 이번 수정 계획에 다시 반영됐다.

보령신항은 중국 기업과 관광객을 유치하는 충남의 장기 비전인 서해안권 종합발전계획과 서해안 관광개발 사업, 마리나항만 등과 연계되는 중심 항만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에 마리나, 화물부두 등 상부시설을 반영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보령신항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당진항 송산지구에는 다목적 신규 부두가 들어선다. 송산지구는 기존 제철·철강 전용항만에 이어 일반화물을 취급하는 상업항까지 갖추게 된다. 당진 대산항에는 관리부두와 컨테이너·자동차부두를 각각 건설한다. 대산항은 내년 상반기 국제여객선 취항과 함께 다기능 복합항만으로 면모를 갖추게 된다.

홍성=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