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노인진료비가 해마다 증가해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건강보험 노인진료비 현황'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2008년 10조4천904억원에서 2010년 13조7천847억원, 2012년 16조382억원, 2014년 19조3천551억원, 2015년 21조3천615억원 등으로 매년 급증했으며, 올해 상반기 벌써 11조7천384억원에 달했다.

노인진료비가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29.9%에서 2010년 31.6%, 2012년 33.3%, 2014년 35.5%, 2015년 36.8% 등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37.5%에 이르렀다.

전체 인구의 12.5%인 노인 인구에 진료비가 집중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노인진료비가 급증하는 것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대뇌 혈관질환, 악성 신생물(암), 만성신부전증, 관절염 등 노인이 많이 앓는 만성질환 진료비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만성질환 진료비는 2011년 12조7천934억원에서 2015년 16조7천816억원으로 4년 새 31.2% 증가했다.

남인순 의원은 "앞으로 노인 의료비가 국가적,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건강보험 재정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인 공공보건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보건의료정책의 패러다임을 건강증진과 질병 예방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