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습기 살균제에 이어 치약에 이르기까지 생활용품 전반에 걸쳐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친환경(eco)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이 2007년부터 10년째 판매해온 친환경 액체세제 '세제혁명'의 지난 4~9월 회당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3% 급증한 5억5천만 원을 기록하며 폭발적 신장세를 보였다.

'세제혁명'은 비이온 계면활성제와 코코넛 지방산, 글리세린, 레몬추출물, 당귀, 녹차 등의 성분을 사용해 생분해도가 뛰어난 친환경 세제다.

이 제품은 그동안 꾸준한 인기를 끌었지만 특히 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으로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가 확산한 올해 들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대홈쇼핑은 설명했다.

또 현대홈쇼핑은 최근 시중에서 판매되는 치약 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다음 주부터 천연성분 치약인 '덴탈 매스미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덴탈 매스미르'는 구성 원료의 98% 이상이 천연 자연유래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다.

천연 식물성 계면활성제인 코코일글루타메이드를 원료로 사용했으며 자일리톨, 스테비오사이드 등 천연 감미제를 첨가해 향을 더한 것이 특징이라고 현대홈쇼핑은 설명했다.

CJ오쇼핑에서는 친환경 세제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피에르다르장' 세제가 지난 6~9월 2만6천여 개가 판매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피에르다르장은 '프랑스 국민세제'로 불릴 만큼 인기 있는 제품으로, 카오린(KAOLIN)이라 불리는 천연성분 백색 고령토를 사용해 세척력과 살균력이 탁월한 것이 특징이라고 CJ오쇼핑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지난 6~7월 TV홈쇼핑 방송 때는 5차례 매방송마다 목표 대비 평균 120%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CJ몰에서는 독일 천연 화장품 브랜드 '벨레다'의 어린이 치약이 지난 6월 이후 지금까지 3천500개 이상 판매됐으며 특히 7~9월에는 매달 판매량이 2배씩 증가하고 있다.

벨레다 어린이 치약은 합성계면활성제, 파라벤, 인공색소 등을 첨가하지 않은 친환경 제품이어서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CJ오쇼핑은 전했다.

현대홈쇼핑 김동욱 생활용품 상품기획자(MD)는 "최근 화학제품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천연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품질이 좋은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