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540명의 절반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던 질병관리본부가 정규직 전환 계획을 거의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부터 2016년 8월까지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경우가 단 3명뿐이었다고 30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2012년 말 기준 540명이던 비정규직 중에서 2013년까지 25%, 2014년 35%, 2015년 40%, 2016년 45% 등으로 정규직 전환하겠다고 밝혔으나 말뿐이었다.

질병관리본부의 전체 인원은 596명(2012)에서 681명(2016년 7월말 현재)으로 늘었지만,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는 드물었다.

질병관리본부는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 하루 평균 150명을 외부에서 지원받은 인력으로 채웠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이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기본계획'(2013~2017)을 수립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전혜숙 의원은 "정부의 저조한 비정규직 전환 실적이 감염병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