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이산가족 생존자의 평균 연령이 올해 들어 80세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현재 북측 가족과의 상봉을 신청한 전체 남측 가족 13만874명 가운데 51.3%인 6만7천18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존자 6만3천694명의 평균 연령도 80.5세로 높아졌다.

작년 말 기준 남측 이산가족 생존자의 평균 연령은 79.5세였다.

7월 말 현재 이산가족 생존자의 연령을 보면 90세 이상 16.6%, 80~89세 43.8%, 70~79세 24.0%, 60~69세 8.9%, 59세 이하 6.7%로 집계됐다.

이산가족 생존자의 60.4%가 80세 이상의 고령이어서 북측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사망하는 이산가족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상봉 신청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2011년 말 38.7%, 2012년 말 41.9%, 2013년 말 44.7%, 2014년 말 47.3%, 2015년 말 49.8%, 올해 7월 말 51.3%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남북관계 악화로 이산가족 상봉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작아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이산가족 생존자 가운데 초고령자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생애 상봉 시한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산가족 문제는 당사자들의 고령을 고려할 때 시급히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에 인도적 차원에서 속히 정상화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