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후원은 기업 브랜드 가치 올릴 기회"
“올림픽 후원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는 동시에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는 굉장한 사업 기회입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올림픽 마케팅을 책임지는 크리스토퍼 카출레러스 총괄(사진)은 27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올림픽 후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출레러스 총괄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후원을 챙기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그는 “올림픽은 50만명 이상 관광객이 몰리는 데다 세계 곳곳에서 주목하는 대형 행사”라며 “GE가 보유한 에너지, 조명, 의료기기 기술을 활용해 경기 인프라 전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E는 2005년부터 12년째 올림픽 후원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도 후원할 계획이다. GE는 경기장 조명, 경기 중계를 위한 방송 송출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시스템, 선수 건강관리를 위한 의료시설 등을 주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올림픽 경기 한 번에 투입하는 프로젝트만 100여개가 넘는다.

카출레러스 총괄은 “올림픽 후원 기업 12개 중 GE는 사업과 연계된 다양한 분야의 필수 인프라 구축을 돕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GE는 올림픽 후원을 회사 성장전략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며 “분야별 사업 능력을 세계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GE가 12년간 올림픽 후원으로 얻은 매출은 15억달러에 달한다. 잠재 고객 확보까지 고려하면 가치는 더욱 높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지원할 기술로 검토 중인 전자건강기록 시스템을 소개했다. 선수 정보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과거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 각종 기록을 제공해주는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선수들이 의료센터에 방문할 때마다 서류를 작성해야 했다. 카출레러스 총괄은 “이 시스템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처음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한층 발전된 시스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GE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키 대표팀 지원도 맡기로 했다.

카출레러스 총괄은 올림픽 후원을 잘하는 기업으로 삼성을 꼽으며 협업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삼성은 선수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후원하며 기술을 보여주는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 광고도 효과적으로 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협업할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