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객 "영업시간 제대로 지키는 배 거의 없어"

요즘 서해안에서 가을철 주꾸미 낚시가 성업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주꾸미 자원보호를 위해 정한 영업시간 단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순께 충남도내 800여 낚싯배를 소유한 어민들로 구성된 충남도어업인낚시연합회는 무분별한 남획으로 자원량이 급감하고 있는 주꾸미 자원보호를 위해 자율적으로 영업시간을 2시간 단축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을 충남도에 통보했다.

그동안 주꾸미 낚시영업시간이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는데, 2시간이 단축된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낚싯배 영업시간을 줄인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런 자율 합의를 제대로 지키는 낚싯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도내 낚시객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도 충남도내 항포구마다 엄청난 수의 배가 낚시객들을 태우고 영업에 나섰다.

하루 1명당 승선료는 7만원이다.

일반적으로 오전 6시에 출항한 낚싯배들은 자율적 영업시간인 오후 2시를 훨씬 넘어서 3시 가까이에 낚시를 거두고 배를 돌려 항구로 돌아왔다고 낚시객들은 전했다.

지난 토요일 서천 마량포구 앞바다로 주꾸미 낚시를 갔다 온 김모씨는 "2시가 넘으면 여기저기서 낚시를 거둬들이라는 무전 연락이 빗발쳤으나 '좀 더 잡자'는 낚시객들의 요구로 실제로는 3시쯤 배를 돌렸다"고 말했다.

한 선장도 "그날 조황이 시원치 않을 경우 고객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어 낚시연합회에서 정한 시간을 맞추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요즘 충남 서해안에는 '주꾸미 대첩'이라고 불릴 정도로 낚시객들이 몰리면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어린 주꾸미가 마구 남획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천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