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십억 원대 수의계약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던 전남 순천시 공무원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9분께 전남 순천시 서면 청소골 모 산장 인근 공터에서 순천시 6급 공무원 김모(55)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께 순천시 맑은물관리센터에서 계약업무를 담당하던 김씨는 시내 침수 예방사업 추진 과정에서 땅속으로 하수가 지나가는 콘크리트 사각 구조물인 '암거블럭' 17억여원 어치를 수의계약한 의혹으로 시민단체가 순천시장을 고발하면서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최근 전남도 감사에서도 이 같은 순천시의 수의계약이 지방자치단체 입찰과 계약 집행 기준 등을 지키지 않는 등 부적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근 순천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장부 등을 확보한 데 이어 김씨가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을 두고 수사를 벌여 지난 22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였다.

김씨는 지난 22일부터 휴가를 내고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가족과 주변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와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