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석기, 국감자료 분석 "교실·기자재도 태부족"

오는 2018년부터 초중등 학교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정규 교과로 편성되지만 담당 교사와 교실, 기자재가 턱없이 부족해 졸속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25일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석기 의원이 이날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소프트웨어교육 예산 및 인프라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일선 중학교에서 확보한 정보·컴퓨터 교과 담당 교사는 1천2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학교수(2천934개)와 비교했을 때 학교당 0.4명 수준으로, 2개 중학교에서 1명도 채 되지 않는 셈이다.

고교의 경우 2천66개 학교에서 3천533명이 확보돼 학교당 1.7명으로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나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담임교사가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또 이미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초·중·고교에서 확보된 컴퓨터실이 1만3천136개로, 목표(1만3천580개)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데다 노후화한 PC 교체 작업도 목표보다 4만여대나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컴퓨터실과 PC 등의 부족분 가운데 98%가 중학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소프트웨어교육의 근간을 이뤄야 할 중학교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교육 과정의 배정시간이 초등학교(5~6학년)는 2년간 17시간, 중학교는 3년간 34시간에 불과해 영국 초·중·고교의 매주 1시간 이상, 일본 중학교의 연간 55시간, 중국 초등학교의 연간 70시간 이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정규 교과로 편성될 때까지 앞으로 1년여 밖에 남았기 때문에 현재 진척 상황과 시도교육청의 소극적인 태도 등을 감안하면 준비가 완료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으려면 좀 더 세밀한 지원 정책이 구축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