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왼쪽)과 강철수 제오젠 대표가 지난 20일 시청 집현실에서 외국자본 투자협약을 맺었다. 세종시 제공
이춘희 세종시장(왼쪽)과 강철수 제오젠 대표가 지난 20일 시청 집현실에서 외국자본 투자협약을 맺었다. 세종시 제공
세종특별자치시는 지난 20일 세종시 출범(2012년) 이후 첫 외국자본 유치에 성공했다. 세종시에 투자하는 제오젠은 첨단일반산업단지 내 10만㎡ 부지에 외국인 직접투자 3000만달러 등 총 500억원을 투자해 2019년까지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강철수 제오젠 대표는 “최첨단 무안경 3차원(3D) 디스플레이 외국자본 투자사업을 투자협약대로 이행해 2017년 1라인 공장을 완공해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종합적인 검토 결과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세종시를 투자처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앞선 12일에도 폐쇄회로TV(CCTV) 제조업체인 케비스전자를 유치했다. 케비스전자는 설비 증설을 위해 중국, 베트남 등으로 진출을 검토하다 국내시장 확대를 위해 세종시를 최종 투자처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미래일반산업단지 내 1만3116㎡에 115억원을 투자, 내년 상반기 안에 생산라인을 착공할 계획이다.

세종시가 기업들의 신규 투자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시의 명학산업단지를 비롯해 미래산업단지, 세종테크밸리 등 주요 산업단지에 지난 4년간 183개 기업이 입주했다. 지난해에만 70개사를 유치했고 올해는 100개사를 목표로 잡았다. 세종시 관계자는 “기업의 지방투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괄목할 만한 투자유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는 지리적 이점을 지닌 산업단지가 많아서다. 국내 대기업인 SK바이오텍 등이 입주하게 될 명학산업단지(연동면 명학리 581 일원)는 경부고속도로 청원IC 인접(9㎞), 오송 KTX역(11㎞), 정부세종청사(9㎞)와 가깝다. 83만8842㎡ 규모의 명학산단 분양가격은 3.3㎡당 119만원이다.

세종시 전의면 양곡리 산 80의 1 일대 55만7411㎡에 분양 중인 세종미래일반산업단지는 내년 상반기부터 공장 신축이 가능하다.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 정안IC(13㎞), 남천안IC(19㎞)와 가깝고 오송KTX역(24분)도 인근에 있다. 분양가격은 3.3㎡당 94만원(예정)이다.

세종테크밸리는 금남면 집현리(4-2생활권) 인근 75만1533㎡에 202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다. 경부고속도로 신탄진IC(12㎞), 남청주IC(14㎞)와 호남고속도로 북대전IC(14㎞), 대전당진고속도로 남세종IC(12㎞)가 인접해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공장 신축이 가능하다. 시는 앞으로 세종녹색신교통산단, 세종벤처밸리 등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이 가시화되는 등 기업 투자 유치로 세종시 자족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