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기상청 제공
일본 지진. 기상청 제공
일본 지진

일본에서 또 지진이 발생했다. 21일 지진 이후 이틀 만이다.

일본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14분 지바현 지바 남동쪽 198km 해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의 깊이는 10km다. 일본은 지난 21일 오전 0시 21분에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남남독쪽 603km 해역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도쿄와 후쿠시마 등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기상청은 이 지진으로 해안가 지역에 약간의 해수면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알렸다. 한국 기상청 역시 이번 일본 지진으로 인한 국내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일본 지진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되고 있는 '한반도 대지진 괴담'에 기름을 부었다.

23일 SNS 등에는 지난 7월 부산 광안리에 개미떼가 나타났다는 게시글과 함께 부산 해안가에 물고기떼가 몰려들었다는 글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진 등 대형 자연재해에 앞서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이를 감지하고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데서 기인한 괴담이다.

7월 말 부산·울산 등에 퍼졌던 의문의 가스 냄새도 '지진 전조 현상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괴담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는 공단에서 유출된 부취제가 원인인 것으로 국민안전처가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일본 지진 감지 프로그램의 그래프'라며 "24일 규모 6.6 안팎의 큰 지진이 또 발생할 것"이라는 추측성 괴담까지 급속히 퍼졌다.

누리꾼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낭설이라도 불안한 마음에 믿을 수밖에 없다며 괴담에 집착하는 이유를 토로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sd65****'는 "일단 사람들이 무서우니까 괴담에 동조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댓글을 남겼다. 'jihy****'는 "지진이 안 온다고 어떻게 확신하나. 정부를 믿을 수 없으니 자꾸 일본 그래프에 마음이 가는 거 아니겠나"라고 적었다.

하지만 정부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괴담이 전혀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7월 당시 "부산과 울산의 가스 냄새는 연료의 냄새를 구별하기 위해 주입하는 부취제가 공단에서 유출되면서 발생했다"며 지진 관련성을 강력 부인했다. 또한 광안리해수욕장에 출몰한 개미떼나 물고기떼 역시 사진의 출처와 시기가 불명확하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지진의 전조 현상이라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의 지진 예측 그래프의 경우에는 기상청에서도 "며칠을 앞두고 지진을 예측할 수 있다면 일본의 동일본대지진이 왜 발생했겠느냐"며 "근거 없는 자료"라고 일축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