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직 전무가 최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 기술 자료를 중국 업체에 통째로 넘기려다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전무 이모씨(51)를 체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7월30일 스마트폰 부품기술 정보가 담긴 문건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몰래 빼돌리려다 경비원에게 적발됐다.

이 정보는 세계에서 삼성전자만 보유하고 있는 핵심기술로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S7, 갤럭시노트5 등에 들어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의 제조공정인 14나노미터 공정 흐름도다. 아직 출시가 안 된 갤럭시S8에 들어갈 ‘10나노 모바일AP’ 제품 정보도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중국 업체에 제조 기술을 팔아넘기려고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사 중인 상황이라 이씨의 혐의 인정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200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지난해부터 시스템LSI사업부에서 근무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대로 핵심기술을 왜 빼돌리려 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