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46) 부장검사의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파헤치는 검찰이 김 검사에게 주기적 접대를 하고 수사 동향을 파악한 의혹이 제기된 KB투자증권 임원을 소환조사했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21일 KB투자증권 정모 전무를 20일 대검으로 불러 그가 김 부장검사에게 제공한 향응에 대가성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KB금융지주 임원이었던 정 전무는 작년과 올해 김 부장검사를 서울 강남구 고급 술집에서 만나 한 번에 백만원이 넘는 술접대를 수차례하고 검찰의 KB투자증권 수사 동향을 들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아 KB투자증권의 '시간 외 주식 대량매매' 비리를 수사했으며 사건을 임직원의 개인비리로 판단해 2명을 구속기소했다.

정 전무가 김 부장검사에게 술접대를 했다고 알려진 사례는 김 부장이 해당 수사를 맡기 전후 5차례이다.

정 전무가 이 중 일부를 법인카드로 결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검은 "정 전무가 술 접대 횟수는 다르지만 사실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며 "다만, 김 부장검사와 대학 동창이고 친구 관계의 술자리였기 때문에 직무 관련성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효석 기자 bang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