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11시 53분 경북 경주에서 규모 3.5의 여진이 나자 경북도민은 다시 한 번 공포에 떨었다.

지난 12일 일어난 규모 5.8 지진의 여진이다.

규모는 작지만 19일 규모 4.5에 이어 여진이 발생해 경주와 인근 지역 주민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경주시민 서정현(43)씨는 "규모는 처음 지진보다 작다고는 하지만 끊이질 않고 계속 여진이 이어지니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포항시민 정병숙(68·여)씨는 "집에 있는데 '덜컹'하는 소리와 진동이 느껴졌다"며 "이래서야 어떻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여진이 일어난 시간이 점심시간 무렵이어서 학생과 직장인은 점심을 먹으러 가려다가 말고 놀라서 허둥지둥 움직였다.

직장인이 삼삼오오 모인 식당에서도 지진 얘기가 단연 화두였다.

대구 한 50대 직장인은 "그렇게 멀지 않은 경주에서 여진이 계속 난다고 하니 불안한 마음에 계속 관련 기사를 들여다보게 된다"며 "다들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지진 얘기만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장인도 "밥을 먹으려고 앉아 있는데 국민안전처에서 문자메시지가 왔다"며 "동시에 문자메시지가 오니 다들 자신이나 주변인이 겪은 지진 얘기를 하며 불안하다는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는 이번 여진에도 발생 10분이 지난 낮 12시 3분에야 인근 주민에게 지진 발생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한 경주시민은 "느려 터진 국민안전처의 문자메시지에 주목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다들 진동을 느끼면 스스로 움직이곤 한다"고 설명했다.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sds1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