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들이닥친 규모 3.5 여진에 경주와 포항시민들은 또다시 공포에 떨었다.

'이제는 좀 잠잠해지겠지'라며 어느 정도 마음을 추스르려던 시민들은 느닷없이 땅과 건물이 흔들리자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올 전조"라며 불안에 떨었다.

21일 오전 11시 53분 전번 지진보다 다소 약하지만,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강한 진동을 느낀 시민들은 점심도 거른 채 삼삼오오 모여 불안을 호소했다.

경주 불국사초등학교 학생 300여명은 수업을 받다가 교실에서 나와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급식실도 불안해서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밥을 먹었다.

포항시청 인근도 지진동이 크게 감지됐다.

점심을 먹기 위해 인근 식당으로 가던 공무원과 시민들은 갑자기 땅이 흔들리자 "또 지진이다"며 한동안 식당 밖에서 재난문자를 보며 불안에 떨었다.

대구에 사는 임지나(26)씨는 "밤샘 일을 하고 자는 데 방바닥이 흔들려 잠이 깼다"며 "대구까지 느낄 정도면 큰 지진인데 계속 이러다간 정말 큰 지진이 올 것 같다"며 불안해 했다.

(경주·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