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지진(규모 5.8)으로 훼손된 문화재 복구 비용은 얼마나 들까.

21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진으로 문화재 피해는 국가지정 32곳, 도지정 22곳, 비지정 1곳 등 모두 55곳이다.

첨성대(국보 제31호)는 북쪽으로 2㎝ 더 기울고 상부 정자석 모서리가 5㎝ 더 벌어졌다. 다보탑(국보 제20호)은 상층부 난간석이 내려앉았고 불국사 대웅전 지붕과 용마루 등이 일부 파손됐다.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제30호)과 기림사 대적광전(보물 제833호)은 실금이 나타났고 양동마을 독락당(보물 제413호)은 담 기와가 부서졌다. 단석산 마애불(국보 제199호)의 보호각 지지대 하부에 균열이 생겼고 이견대(사적 제159호)와 오릉(사적 제172호) 기와가 훼손됐다.

이밖에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국보 제312호)은 불상 지반이 침하했고 창림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867호)은 옥개석이 일부 떨어졌다. 경주시가 여진에 따른 문화재 피해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어 더 늘 수 있다.

경주시는 문화재 복구에 최소 46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조문화재는 보통 정밀안전진단에만 수천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해체 수리에 40억원이 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첨성대 역시 해체해 수리한다면 그 이상 들 수 있다.

파손된 기와도 단순히 기와만 새로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와 아래에 있는 흙, 나무 등 부재를 들어내서 피해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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