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 지진으로 일부 저수지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 가운데,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대형지진에 대비해 전국 저수지에 대한 안전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2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지만 지진 진도가 규모 7 이상 넘어갈 경우 감당이 안된다"며 "(이번 지진을 계기로) 저수지의 내진 기준을 다시 봐야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 지진 집중 피해 지역인 경주 외동읍 사곡저수지에 2㎝ 정도 미세한 균열이 발생했다.

이에 긴급 복구 조치가 이뤄졌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김 장관은 "저수지 분야가 정책의 사각지대"라며 현재 전국에 있는 저수지 1만7천여개 가운데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3천400개를 제외하면 모두 지자체 관리라 인력·예산 문제로 방치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범정부 차원의 '저수지 관리 태스크포스(TF)'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저수지의 경우 지진과 관련해 점검 체크 리스트에 없었는데 이번 지진을 계기로 국회에도 저수지 안전 점검도 체크 리스트에 추가하자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한 김 장관은 가격 하락과 소비 위축 등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쌀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장기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근본적인 쌀 소비 촉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쌀 과잉 문제는 단순히 쌀 소비 캠페인 등을 펼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침을 먹는 구조로 바뀌어야 하고, 직장 가서 밥 먹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농업 시장 개방과 생산 과잉, 고령화 등 급변하는 환경에 맞서 조직, 인력, 재원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한 '신(新)농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40년간 농식품 분야에서 일했는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사각지대 소외된 사업 분야 정비하고, 현장의 여러 가지 문제를 실천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