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으로서 蔡 진상규명 지시…禹는 靑수석으로 내 지휘라인 아냐"

황교안 국무총리는 20일 자신이 법무부 장관이던 2013년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의혹에 대해서는 신속히 감찰에 착수한 반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뒤늦게 시작됐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비교하는 것은 정말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황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채 전 총장에 대한 감찰은 의혹 제기 일주일 만에 이뤄졌는데, 우 수석에 대한 수사는 37일이 걸렸다"고 질의하자 이같이 말했다.

황 총리는 "검찰총장은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휘·감독하는 기관이었다"며 "의혹이 제기돼 검찰총장에게 '스스로 내용을 국민께 알려드리라'고 건의했는데, 그게 진행되지 않아 '당신이 밝히지 못할 것 같으면 법무부에서 이 부분 진상 조사가 필요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총리는 이어 우 수석 거취에 대해서는 "청와대 수석은 총리가 관할하고 지휘하는 라인이 아니다"며 "감찰보다 중(重)한 수사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게 옳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미운털(채 전 총장)'은 찍어내고, '예쁜털(우 수석)'만 지키는 게 박근혜 정부의 인사 원칙"이라고 비판하자 황 총리는 "특별수사팀을 만들어 수사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에 대해서 법무부 장관 외엔 개입하고 의견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서혜림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