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허리둘레·혈압 등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계"

중년여성은 비만보다 허리둘레·콜레스테롤·혈압·혈당 등 대사증후군이 뇌졸중 유병률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40세 이상 성인 2만5천744명의 비만 및 대사증후군과 뇌졸중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40세 이상 여성은 총 1만5천98명이었으며 단순비만은 1천867명(12.4%)이었고 비만은 아니지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2천623명(17.4%)이었다.

이들을 비교해 보니 비만은 아니지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의 뇌졸중 유병률(4.6%)이 단순비만(1.4%)보다 약 3.3배 높았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여성과 달리 대사증후군과 뇌졸중 유병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따라서 여성이 남성보다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뇌졸중 발병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을 비롯해 높은 혈압과 혈당, 혈액지질 수치 이상으로 정의된다.

한국당뇨병협회는 ▲ 허리둘레 90㎝ 이상(남), 85㎝ 이상(여) ▲ HDL 콜레스테롤 40㎎/㎗ 이하(남), 50㎎/㎗ 이하(여) ▲ 중성지방 150㎎/㎗ 이상 ▲ 혈압 130/85mm 이상 ▲ 공복혈당 100㎎/㎗ 이상 중 2개 이상에 해당할 때 대사증후군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비만보다 체형은 말라 보이지만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비룡 교수는 "체중과 체질량지수에만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정상 체중이라 하더라도 평소 기본적인 검진으로 뇌졸중 위험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k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