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오는 2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노조 측은 10만명이 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20일 서울 중구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파업에 노조원 대부분이 참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사측이나 정부가 생각하는 것보다 노조원들이 파업에 대한 열의가 크다"며 "정부나 사측은 3만~4만명 정도를 예상하지만 조합원 대부분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이 시중 은행원들의 생계 문제인 월급 체계와 직접 연관되는 성과연봉제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파업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봤다. 김 위원장은 "파업의 강도가 예전보다 훨씬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조기 도입 반대를 비롯해 저성과자 해고, 관치금융 반대 등을 파업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성과연봉제가 이른바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노조는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은행들은 총파업에 대비해 비상체제를 가동하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각각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파업 관련 대응키로 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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