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조사 더디고 태풍 영향…대부분 응급복구


경북 경주지역 강진 피해 복구 작업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지진 발생 일주일째인 19일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하지 못한 데다 태풍에 밀려온 비가 150㎜ 넘게 내리는 바람에 복구가 더뎌졌다.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경북에서 48명이 다치고 재산피해 4천438건이 발생했다.

경주에 재산피해(4천86건)가 집중됐다.

한옥 기와가 떨어진 것이 2천31건이고 1천11곳 벽에 균열이 생겼다.

담 파손도 700건이 넘었다.

그러나 이는 잠정 집계일 뿐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나오지 않았다.

모든 피해 자료를 국가재난안전시스템에 입력하는 22일 이후에야 정확하게 집계될 것으로 예상한다.

추석 연휴인 15일에는 육군 50사단 장병 307명이, 16일에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1천500여명이 황남동 한옥마을 670채에 금이 간 벽과 부서진 지붕을 복구했다.

부서진 한옥 지붕을 비닐로 덮어 비를 막고, 수도관과 계량기가 파손된 15곳을 복구했다.

한옥 기와 보수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기와 전문가 대부분이 문화재 복원에 매달려 일반 주택 보수는 늦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지난 13일부터 긴급 복구에 나선 경주시는 피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주문화재연구소와 경북도 문화재 돌봄센터는 16일부터 전문가를 동원해 문화재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진앙인 경주 내남면 인근 화곡지, 사곡지, 토성지 3개 저수지에 대해 기술 진단을 하고 있다.

진앙에서 20㎞ 이내인 경주, 영천, 경산, 청도 4개 시·군 저수지 218개 곳도 합동 점검한다.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 등 70명으로 구성한 위험도 평가단은 2차 피해를 방지하려고 경주 일대 주택과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말 그대로 응급복구일 뿐 지금도 안전점검과 응급복구가 대부분이다"며 "정확한 피해 조사 후 완전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월성원전 1∼4호기는 지진이 난 12일 오후 11시 56분부터 차례로 수동 정지하고 정밀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