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등 6개 대학은 정원 늘어
유은혜 의원 "교육부 대학 정원감축 정책은 '지방대 몰아내기'"


대학 정원 감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4년 이후 올해까지 2만 1천800여명의 대학 정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교육부에서 받은 '2013∼2016년 전국 일반대 입학정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4년제 대학 192곳 중 141개 대학에서 2013년 대비 2만 1천867명의 정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줄어든 정원 중 77%인 1만 6천914명이 수도권 외 대학 121곳에서 줄어 주로 지방대에서 정원 감축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100명 이상 줄어든 대학은 87곳으로, 이 중 72개 대학이 지방대였다.

반면 정원 변동이 없었던 대학 45곳 중에는 서울 16곳, 경기 11곳 등 수도권이 27개교였으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수도권 대학 4곳을 비롯한 6개 대학에서는 정원이 오히려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전북지역 대학에서 평균 203명, 11% 정원이 감축돼 가장 정원이 많이 줄었으며 이어 광주, 경북, 전남 지역의 대학 순으로 정원 감축 규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 있는 대학 39곳 중 정원을 1명 이상 줄인 곳은 19곳으로, 평균 42명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에 있는 대학 121곳의 정원은 평균 140명이 줄었다.

유형별로는 29개 국·공립대 정원 감축 비율이 평균 6.1%, 163개 사립대 정원 감축 비율은 평균 6.5%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교육부의 1주기 정원 감축 결과는 한마디로 '지방대 몰아내기' 수준에 가깝다"면서 "교육부가 2주기 평가지표를 대폭 보완하지 않는다면 2주기 평가는 해볼 필요도 없이 '지방대 쓰나미'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대학 특성화 지원 사업 등과 연계한 자율적 정원감축은 70% 이상이 지방대에 집중됐지만 2017∼2018년 있을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따른 추가감축에서는 수도권 대학이 50%를 차지해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가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입학정원이 늘어난 6개 대학 중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는 2015년 의·치학전문대학원에서 의·치과대학으로 학제가 전환되면서 대학원 정원이 학부정원으로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종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