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등 카페인 음료 섭취보다 스트레칭으로 근육 풀어줘야

평소보다 추석 때 졸음운전 사고가 2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통계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연휴 기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교통체증은 스트레스까지 가중해 운전자의 몸과 마음은 이래저래 지치기 마련이다.

흔히 운전자가 잠이 든 상태를 졸음운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가들은 눈이 감기고 졸음이 쏟아진다고 느꼈을 때부터 이미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졸음운전을 첫 신호는 바로 '하품'인데 하품을 계속하면 눈이 피로해지고 정신이 멍해지므로 평소와 달리 운전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16일 의료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졸음운전을 예방하려면 틈틈이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체조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장시간 운전이 피곤하고 힘든 이유는 긴장한 상태에서 지속해서 근육을 쓰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 보면 피부가 눌린 부위로 피가 통하지 않고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몸이 배기고 쉽게 피로해진다.

상태가 심할 경우 정맥 내 피가 정체돼 혈관이 막히는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박원하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는 "운전 중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자동차 안에서도 스트레칭을 해주면서 몸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 2시간 마다 10분 이상의 휴식을 통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휴게소에 들러 간단한 체조를 하는 것이 안전운전의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에 따르면 ▲ 제자리에서 가볍게 뛰기 ▲ 기지개 켜기 ▲ 어깨 주무르기 ▲ 목·손목·발목·허리 돌리기 등과 같은 동작만 취해도 훨씬 몸의 피로가 풀린다.

특히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졸음을 쫓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각성 효과가 있는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 교수는 "커피는 시간이 지나면 피로를 더욱 가중하므로 졸음을 쫓는 좋은 방법은 아니다"며 "졸음이 몰려올 때도 휴게소에 들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거나 짧게라도 휴식을 취하는 게 올바른 운전습관"이라고 조언했다.

운전 중 강렬한 햇빛 역시 운전자를 괴롭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강렬한 햇살의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자외선은 피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운전 중 팔 토시 또는 긴 옷을 입으면 피부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박 교수는 "자동차 내부는 쉽게 건조해지므로 미리 시원한 물과 음료를 챙기시는 것도 좋다"며 "수시로 물을 마시고 물수건을 준비해 얼굴과 노출된 피부를 닦아 주시면 장거리 운전에 따른 피로가 한층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k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