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재앙 막기 위해 원전 가동 중지해야"

12일 밤 경북 경주에서 규모 5 이상 두 차례 강진이 발생하자 원전과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인근 주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규모 2∼3 정도 여진이 13일 오전까지 90차례 이상 계속되자 주민은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지진 공포와 싸워야 했다.

이들은 "불안해서 못 살겠다"며 걱정에 휩싸였고 환경단체는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월성원전은 지진으로 피해는 없으나 1∼4호기를 수동정지하고 정밀 안전점검에 나섰다.

경주 방폐장도 동굴 처분시설, 지상 지원시설, 배수펌프 등 주요 시설물이 정상 가동하고 있으나 주민 불안을 없애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월성원전 인근인 양남면 주민 김호영(60)씨는 "평생 살아오며 이렇게 큰 지진은 처음이다"며 "앞으로 또 이런 지진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 원전이 정말 안전한지 불안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성명을 내고 "시민은 지진 공포 속에서도 자기 안위와 함께 원전을 걱정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었다"며 "지진을 계기로 30년 수명이 끝난 월성 1호기를 즉시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월성 1∼4호기 뿐 아니라 신월성 1·2호기도 가동을 중지하고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주 국립공원사무소는 지진에 따른 사고 예방을 위해 13일 탐방로 전 구간을 통제하고 점검하고 있다.

이번 지진 진앙이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와 인접해 탐방로에 낙석 위험이 있고 문화재와 시설물 피해가 우려되는 데 따른 조치다.

(경주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