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발생한 경주 여진. 기상청 제공
13일 발생한 경주 여진. 기상청 제공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새벽까지 먹통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민안전처 홈페이지와 긴급재난문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하자 매뉴얼대로 진앙에서 반경 120km 지역에 해당하는 지자체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지진 발생 9분 뒤인 오후 7시 53분에 문자가 발송돼 뒷북 대응이란 지적이 나왔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지진 발생 직후부터 다운돼 5시간이 지난 13일 새벽 1시 30분께야 복구됐다.

국민안전처는 "절차적으로 재난 문자 발송이 상당히 제한적이고, 과부하로 인해 홈페이지가 다운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안전처 김희겸 재난관리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의 당정회의에서 "국민안전처가 지진에 대해 지휘 및 대응을 했지만 국민들께서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김 실장은 긴급재난문자 서비스와 관련해 "지진의 여파가 미치는 이들에게 보내야 하는데 이를 분석하기 쉽지 않다"며 "전국 모든 사람들에게 문자를 발송할 수 없기 때문에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차 5.1 규모의 지진이 났을 땐 반경 120km, 2차 5.8 규모 지진이 났을 땐 반경 200km 안으로 문자를 발송했다"며 "진도 분석 시간을 단축하긴 했지만 문자 알림을 위한 연구에 대해선 아직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홈페이지 다운과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 과부하로 인해 다운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국민안전처의 이 같은 해명에 "국민은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새벽까지 불편을 겪었던 누리꾼들 역시 분통을 터뜨렸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 아이디 sdfi****은 "경주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긴 하다"면서도 "붕괴된 건 건물이 아니라 국민안전처와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뿐이다"라고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