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8 지진이 발생하면서 월성원전 1∼4호기가 가동을 멈췄지만, 전력수급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12일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하자 같은 날 오후 11시 56분부터 정밀 안전점검을 위해 월성원전 1∼4호기를 차례로 수동 정지했다.

정지기준 지진 분석값 0.1g을 초과한 데 따른 조치다.

g는 중력 가속도 단위로 지진에 의해 특정 지점이 받는 가속도를 나타낸다.

월성원전의 설비용량은 1호기 68만kW, 2∼4호기 70만kW로, 모두 합하면 278만kW다.

전체 원전 설비용량 2천172만kW의 12.8% 수준이다.

그러나 월성원전 4기를 제외하면 기존에 가동 중인 원전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월성원전의 수동정지가 전력 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오전 8시 10분 현재 부하전력은 6천110만kW, 운영예비력은 1천642만kW(운영예비율 26.97%)로 '정상' 수준이다.

예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 수급 비상경보(준비 단계)가 발령된다.

예비력에 따라 관심(400만㎾ 이하), 주의(300만㎾ 이하), 경계(200만㎾ 이하), 심각(100만㎾ 이하) 순으로 구분된다.

전력거래소는 피크 예상시간인 오전 11시∼오후 12시에도 최대전력 6천780만kW, 예비력 971만kW(운영예비율 14.3%)로 '정상' 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원전 발전량은 지난해 기준 16만4천771GWh이며 전체 발전량의 31.5%를 차지한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