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 지금 갈게요”…설레는 고향길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역에서 한 가족이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연휴 기간에 3752만명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 “할머니 지금 갈게요”…설레는 고향길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역에서 한 가족이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연휴 기간에 3752만명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추석을 앞두고 가족 친지들에게 건넬 선물을 고를 땐 어느 정도 가격대에서, 무엇을 사는 게 좋을지 고민하게 된다. 정(情)을 전하는 선물을 고르는 기쁨도 있지만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멈칫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온라인몰 G마켓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소비자 549명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과 연휴 준비에 대해 설문한 결과, 기혼자는 지출 규모에서 남녀 간 온도차를 보였다.

본가와 배우자 가정에 대한 선물 비용으로 책정한 금액이 달랐다. 기혼 남성은 본가에는 30만원 정도를 쓰겠다고 답한 사람이 42%로 가장 많은 반면, 처가에는 20만원 정도를 쓰겠다는 응답이 1위(36%)를 차지했다. 기혼 여성은 시댁과 친정에 모두 20만원 정도를 선물 비용으로 쓸 것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추석 때 가장 큰 고민거리로는 남녀 모두 절반 이상이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남성의 27%는 ‘교통체증’을, 여성의 24%는 ‘명절 노동’을 두 번째 고민거리로 꼽아 남녀 간 차이를 나타냈다. ‘시댁에서의 불편’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은 여성도 13%에 달했다. 김소정 G마켓 마케팅실 전무는 “남녀 간 역할 차이로 응답에 미세한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혼자와 미혼자 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가장 선호하는 선물 품목을 묻는 질문에 기혼자는 한우(39%)를, 미혼자는 건강식품(36%)을 꼽았다. 또 미혼자의 12%는 집에 선물을 보내지 않겠다고 답한 반면, 기혼자는 5%만이 같은 답을 골랐다. 김 전무는 “기혼자가 비교적 고가인 한우 세트를 선호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경제적인 여력이 더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