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동안 700회 헌혈…국내 두 번째 대기록
직업군인 출신 황의선 씨(63·사진)가 700번째 헌혈로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국내에서 700회 헌혈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황씨는 13일 헌혈의집 의정부센터에서 700번째 헌혈을 했다. 그는 육군 하사로 근무하던 1975년 서울 용산역 헌혈버스에서 처음 헌혈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거르지 않고 거의 매달 1~2회씩 헌혈에 참여했다고 한다. 헌혈은 연간 횟수에 제한이 있다. 혈액 전체를 헌혈하는 전혈헌혈은 2개월에 한 번씩, 1년에 다섯 번만 할 수 있고 혈장 혹은 혈소판을 분리해 헌혈하는 성분헌혈은 2주에 한 번, 1년에 24번이 최대다. 성분헌혈로만 헌혈을 최대한 자주 했다고 해도 700회를 하려면 30년 가까이 걸린다.

황씨가 헌혈한 혈액을 모두 모으면 31만7000cc다. 이는 건강한 성인 남성(60㎏)의 몸속에 혈액 5000cc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63.4명의 혈액량과 같다. 황씨는 “건강이 허락한다면 헌혈 정년인 70세까지 참여해 800회를 넘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