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차 감식 후 내일 국과수와 2차 합동감식

경기도 김포의 한 주상복합건물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근로자 4명이 숨진 가운데 이들과 함께 작업하다가 탈출한 생존자는 동료를 만나러 1층에 올라갔다가 현장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1시 38분께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공사장에서 불이 날 당시 지하에는 모두 7명이 배관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 중 A(64)씨와 B(45)씨 등 근로자 4명이 우레탄 폼에서 발생한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또 소방당국이 지하에서 인명 수색을 하던 중 작업자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들과 함께 지하 2층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C(47)씨는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 1층에 동료를 만나러 잠시 올라가는 바람에 생명을 구했다.

C씨는 화재 현장에서 빠져나온 직후 경찰 조사에서 "동료 작업자를 만나러 건물 1층에 잠시 올라갔다가 물을 마시던 중 불길이 솟아 오른 게 보였다"며 "소화기로 끄려고 했으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소방당국은 "지하에서 모두 7명이 작업하고 있었다"는 한 공사 관계자의 진술을토대로 실종자 1명을 찾던 중 이 남성이 대피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인명 수색을 중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당시 현장과 생존자가 탈출한 구체적인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지하 2층에서 용접 작업 중 불꽃이 천장에 있던 우레탄 소재 단열재로 튀어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공사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도 김포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형사과와 경기남부청 과학수사팀 요원 등 70여명을 투입해 수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사고 원인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춘 상태에서 작업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화재 현장에서 연기 배출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1차 감식을 한 뒤 11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화재감식팀과 함께 2차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김포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