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사진=해당방송 캡처)


북한 핵실험 강행에 중국 관영 언론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0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단행하자 “북한의 핵실험은 북한의 정치 안전을 보장해주기보다 거꾸로 북한을 점차 질식하게 하는 독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환구시보는 “복잡하게 돌아가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국배치 결정은 중국과 한·미 간의 대치를 불렀고 북한이 이를 호기로 삼아 핵실험을 가속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미국의 사드배치에 동의할 수 있는 합당한 이유를 찾고 북한은 한국과 중·미 사이의 국제공조가 약화되는 틈을 타 핵실험을 가속화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며 “이는 모두 잘못된 생각으로 동북아 정세를 더욱 혼란하게 하고 한반도를 화약고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은 핵무기 개발과정에서 많은 전략적 희생을 했고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로 전락했다”며 “북한은 엄중한 경제위기에 처해있고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한번도 외국 방문을 하지 않아 외교력은 거의 제로 상태”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환구시보는 “북한이 9일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내부 사회를 격려하고 응집력을 키우겠다는 의도가 보인다”면서도 “북한의 다른 외부 통로가 거의 단절돼 핵무기 개발이 유효한 영향력 확대로 전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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