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 뉴스룸-뉴스래빗] 의미없는 데이터를 시각화해 뉴스로 엮는 'DJ 래빗'
한경닷컴 뉴스랩의 뉴스브랜드 ‘뉴스래빗’이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실험으로 또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세계 유수 언론이 앞다퉈 개발 중인 디지털 콘텐츠다. 도처에 숨은 빅데이터를 정교하게 수집·분석한 뒤 힘 있는 저널리즘적 메시지를 발굴한다.

뉴스래빗은 현재 DJ래빗(7편)과 데이터텔링(10편), 두 갈래의 데이터 기반 콘텐츠 17편을 개발했다. DJ래빗은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의 영문 머리말을 따 DJ로 명명한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발굴한 데이터의 의미들을 신나게 엮자는 취지다.

지난 6일 DJ래빗 7탄 ‘또 사람 탓?…기상청 10년 8032억 투자 미스터리’는 기상청 10년 치(2006~2015년) 예·결산 내역을 단독 입수, 분석한 기사다. 기상청이 예·결산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탓에 정보공개 청구 절차를 밟아 2주간 방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상청이 지난 10년간 총지출 2조5588억원 가운데 8032억원을 예보 정확도 개선에 쏟아부었다는 사실을 최초로 보도했다. 잦은 폭염 오보로 국민적 원성을 산 고윤화 기상청장이 꺼내 든 대책 모두 10년 전부터 8000억원 넘는 세금이 투입된 재탕, 삼탕식 정책임을 꼬집었다.

뉴스래빗은 이 밖에도 지난 5월 한국경제신문 1면 1년 치 키워드 최초 분석, 6월 서울 강남역 살인 추모 쪽지(2618개) 최다 전수조사 및 밀양 신공항 후보 부지 땅값 8년 치 변동폭 분석, 7월 국내 언론 최초 서울 지하철 노선별 혼잡지도 작성 등으로 언론계와 독자의 주목을 끌었다.

뉴스래빗은 데이터를 수집·가공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Python)으로 형태소 분석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또 구글의 시각화 도구로 지도와 데이터를 한데 엮는 인터렉티브(interactive)를 구현했다. 데이터 분석으로 정보의 깊이를 더하고, 인터렉티브로 난해한 데이터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데이터텔링’ 시리즈는 딱딱한 통계 숫자에 가려진 사회적 의미를 독자가 공감하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놓는다. DJ래빗과 데이터텔링은 뉴스래빗 홈페이지(newslabit.com) 및 페이스북, 유튜브 공식 계정 등에서 볼 수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뉴스랩팀장 mean@hankyung.com